본문 바로가기
마인드셋

다이어트(살빼기)를 결심하게 된 계기

by 기쁜지렁이 2024. 1. 31.
반응형

임신기를 제외하고 인생 최고 몸무게를 찍고 진지하게 다이어트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그 결과 6개월만에 10킬로 감량하며 건강한 몸을 되찾았습니다.

내가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운동과 식이조절로 살을 뺀 과정을 글로 작성하여 기록해 보겠습니다.

 

살이 찌기 시작했지만 힘들게 다이어트를 하고 싶지 않다.

3년 전 부서가 변경되면서 하루종일 한 자리에 앉아 고객을 응대하는 업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전에 근무하던 부서에서는 자리에 진득하게 앉아있기보다는 부서 간 업무를 조율하고 윗 상사를 챙기느라 움직임이 많았습니다. 그런데 변경된 부서에서는 점심시간과 화장실 가는 시간을 제외하면 걸을 일이 없었습니다. 그리고 고객을 상대하다 보면 말을 많이 해야 하고 내 의도와 다르게 화가 나는 일도 많다 보니 오후 시간에 자꾸 간식을 먹게 되었습니다. 낮 시간 사람들에게 받은 스트레스는 퇴근 후 집으로 고스란히 들고 오게 됩니다. 집이라는 편안한 공간에 오면 긴장이 풀어지고 맛있는 음식을 찾게 되었습니다. 저녁을 먹은 후 달콤한 빵과 후식을 습관처럼 먹게 되었습니다.

거울을 볼 때면 얼굴이 좋아지고 있다는 기분이 들었고 화장실에 앉아 있으면 하루가 다르게 겹겹이 잡히는 살을 만지게 되었습니다. "와... 살이 계속 찌고 있는 것 같은데..."라는 생각이 들 때마다  "아니야. 40대 여성이면 이 정도 뱃살은 누구나 잡히지 않나?"라며 애써 나를 위안합니다.

30대에 마음먹고 다이어트를 한 번 한 적 있기에 살을 빼는 일이 얼마나 힘든 건지 압니다. 그래서 그 힘든 경험을 다시 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래서 매일 불어나는 뱃살을 보면서도 살이 많이 쪘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몸무게를 정확히 확인합니다.

발령받고 5개월 정도 지났습니다. 살이 쪄 몸이 무거워지니 일상생활에 활기가 떨어집니다. 옷을 입어도 내가 원하는 핏이 나오지 않습니다. 옷맵시를 보기 위해 거울을 볼 때면 거울 속에는 중년의 후덕한 아줌마가 서 있었습니다. 살은 배에만 붙은 게 아니었습니다. 몸에 조금만 붙는 니트류를 입으면 브레이지어 끈 너머로 밀린 살이 튀어나와 보였습니다. 손으로 만져보면 물렁물렁한 살이 잡힙니다. 바지는 날이 갈수록 꽉 끼어 불편했습니다. 내 몸무게를 확인하는 게 두려워 살이 찌고 있는 그 기간 동안 체중계 위에 한 번도 올라가지 않았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을 실컷 먹고 한껏 불러온 배를 두드리며 포만감을 느끼고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문득 이렇게 계속 살이 찌면 어떻게 될까 라는 두려움이 생깁니다. 그래서 큰 용기를 내어 저울에 올라갑니다. 체중계에는 믿지 못할 "63"이라는 숫자가 기록되어 있습니다. 임신했을 때를 제외하고는 아무리 살이 쪄도 60킬로를 넘긴 적은 없었는데, 앞자리 6이라는 숫자를 보면서 심각한 충격에 빠지게 됩니다.  

 

살을 빼야겠다는 결심을 하게 된 결정적인 사건

편하게 즐겨 입던 슬랙스 바지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후크가 자꾸 떨어지는겁니다. 처음 몇번은 엄마가 떨어진 후크를 다시 달아주었습니다. 다시 꿰맨 후크는 시간이 지나니 모양이 찌그러지고  변형이 됩니다. 엄마께 수선집에 가서 후크를 교체해 달라고 부탁했습니다. 후크를 교체했음에도 바지 몇 번 입으면 자꾸 후크가 떨어졌습니다. 저는 엄마에게 수선집에서 수선을 제대로 못한거 아니냐며 다시 고쳐달라고 부탁했습니다. 엄마도 그런거 같다며 3번정도 후크를 재수선했습니다. 

여느 날처럼 퇴근 후 집에갔더니 엄마가 활짝 웃으며 바지를 내게 건네주며 그날 있었던 일을 이야기합니다.

후크를 고치기 위해 엄마는 바지를 수선집에맡긴 후 찾으러 갔답니다. 수선집 사장님은 의기양양한 표정으로 엄마에게 바지를 내밉니다. "이건 후크 문제가 아니고 허리가 작은 거예요. 그래서 바지 허리를 2인치 늘렸어요. 딸에게 갖다 줘보세요. 아주 편하다고 좋아할 겁니다."   

쿠쿵!!!!! 마음속 실오라기만큼 남아있던 자존심이 무너집니다. 내가 살찐 걸 수선집 사장님까지 아는데 나는 왜 살 뺄 생각을 안 하는가. 왜 죄 없는 후크만 달았다 뜯었다 했는가. 내 바지를 허락 없이 허리를 늘려버린 수선집 사장님에게 화가 났습니다. 그런데 화가나는 감정보다 더 큰 수치스러움이 밀려옵니다. 부끄러웠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안 되겠다. 살을 빼야겠다는 그 어려운 다짐을 드디어 하게 됩니다. 다이어트 1일입니다.

반응형